항문이 아픈 경우(직장통)는 매우 흔하지만 환자에게는 가장 괴로운 일입니다.
지속적이며 배변과 상관없이 종창(부어오르는 것)을 동반하는 경우는 혈전성 외치핵 또는 항문 직장 농양 때문입니다. 또 동통이 항문 안쪽 깊은 곳에서 느껴지며, 오랫동안 앉아 있기가 불편할 때는 항문거근증후군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혈전성 치핵은 작은 경우는 그냥 두어도 되지만 농양은 응급 수술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국소열감이나 전신 미열이 있으면 반드시 대장항문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배변 욕구가 절박하여 힘을 주지만 변을 보지 못하거나 보고도 시원하지 않아 또 힘을 주게 되어 항문 직장통을 수반하는 경우는 항문 직장의 신생물(종양) 또는 염증성 질환 때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때는 대장 내시경으로 대장에 질환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다른 형태로 직장내의 둔통이나 압박감이 있는데 공 위에 앉아 있는 느낌 또는 공이 직장에 들어 있는 느낌으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통증은 앉아 있으면 심해지고 일어서거나 누우면 사라집니다. 이를 항문거근증후군이라 하며, 대개 좌욕과 같은 보존적 치료를 하며 전기 자극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경우 낮이나 밤에 통증이 갑작스럽게 발작한 후 대부분 5~10분 뒤 다른 잔여 증상 없이 저절로 없어지고, 배변 습관의 변화, 잔변감, 감각 이상 등과 같은 장관의 이상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일과성 직장통이라 하며 건강한 사람 중 약 14% 정도에서 볼 수 있으며, 여자에게서 더 흔합니다. 치료는 항문 부위를 상방으로 지긋하게 압박하여 통증을 풀고 온수좌욕, 배변 관장 등을 합니다. 대부분 증상이 일과성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통증이 없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