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할 때와 배변 후 갑자기 항문통증이 생길 수 있는 질환은 치열이나 항문 주위의 찰과상, 혈전성 치핵, 치루에 의한 항문 농양 등입니다.
혈전성 치핵은 콩알 크기 정도의 혹이 만져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항문 농양은 미열이나 감기 증상 같은 염증 소견을 같이 보이며 대개는 배변과 상관없이 통증이 있습니다.항문 주위 찰과상에는 온수좌욕과치질 연고가 도움이 됩니다.
항문에 통증이 있는 경우는 치열에 의한 것이 가장 흔합니다. 자주 보는 치열의 특징적인 증상은 배변시 통증과 출혈입니다. 통증은 배변시나 배변 직후 항문이 찢어지는 듯하며, 때로는 묵직하고 쑤시는 듯한 느낌이 배변 후 수 시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출혈은 보통은 선홍색으로 화장지나 변기에 소량이 묻어나고, 출혈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치열의 원인은 대부분 딱딱한 변으로 인하여 항문관이 직접 손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치열은 항문이 찢어져 있는 상태이고 이는 다시 급성 치열과 만성 치열로 나눕니다.
급성 치열은 배변시 변비 등에 의하여 항문이 찢어져 있는 상태로, 변비를 없애고 간단한 좌욕 등을 통해 좋아질 수 있습니다.


만성 치열은 급성 치열이 계속된 변비 등에 의하여 좋아지지 않고 진행하여 항문의 구조적인 변화를 유발하여 약물 치료로 좋아질 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만성 치열은 특징적으로 췌피, 비후성 항문유두, 궤양과 같은 삼징증(triad)이 항문에 나타납니다.
급성 치열은 변비가 없어지도록 약을 사용하며, 국소 마취연고나 좌욕을 하고 배변 후 항문 세척을 물로 하면 2주 정도면 치유가 됩니다. 하지만 급성 치열이 약물이나 좌욕 등의 보존적 요법으로 좋아지지 않으면 만성 치열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만성 치열의 치료는 수술 치료가 가장 효과가 뛰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