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는 부종, 호르몬의 영향으로 결체 조직의 이완, 변비 등의 원인에 의해 치핵이 새로 생기거나 있던 치핵이 커져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필자의 경우는 치핵이 있는 분은 결혼이나 임신 전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임신 중 치핵이 생긴 경우는 수술보다는 좌욕 등의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온수 좌욕이란 따뜻한 물을 받아서 엉덩이를 푹 담그는 것입니다. 하루에 5~6회 정도하는 것이 좋고 변을 보고 난 후에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그리고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섬유소의 섭취와 수분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에도 심한 치핵은 수술을 하게 되는데 척추마취를 하고 옆으로 누운 상태로 치핵 수술을 합니다. 치핵 수술이나 척추마취 모두 태아나 산모에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수술이라는 스트레스가 조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론적인 근거 때문에 가능하면 미루는 것입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여 통증에 의한 스트레스가 더 큰 문제가 된다면 수술을 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출산 후 1~2 개월이 지나면 치핵의 크기도 줄어들게 되므로 이때 치핵의 검사를 다시 하여 어떤 치료가 좋은가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자연 분만 후에 더 심해져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통증을 유발한다면 분만 직후에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