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의 하부 장 출혈의 원인은 연령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신생아기에는 약 50% 정도는 그 원인을 알 수 없으며 가장 흔한 경우가 치열입니다. 또 1~2세 정도의 아동은 용종이나 외상의 경우도 흔합니다. 그러나 전연령층을 통해 제일 흔한 출혈의 원인은 치열입니다.
치열이란 쉽게 얘기하면 항문이 찢어지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딱딱한 변으로 인해 항문관이 직접 손상을 받아 생깁니다. 기저귀에 묻는다든가 혹은 대변 직후의 출혈은 거의 모두가 이것 때문입니다. 변비, 딱딱한 대변을 보는 아이라면 틀림없이 항문 점막이 뒤쪽으로 찢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변을 볼 때 매우 아프기 때문에 항문에 과도한 힘을 주게 되고 변비는 더욱 심해지는 것입니다.
치료는 우선 변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하며 변비가 있으면 치료해야 합니다. 소아의 치열에 의한 항문의 상처는 어른의 치열과는 달라서 깊게 패이며 밖의 췌피가 생겼다 하더라도 수술을 하지 않습니다. 변비만 해결이 되면 치열은 자연히 좋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소아의 변비라고 어른의 변비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소아의 변비에는 몇 가지 주의하여야 할 점이 있습니다. 우유가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우유 대신 두유(콩으로 만든)를 먹여야 합니다. 애들이 두유를 좋아하지 않으면 먹이지 않아도 좋으나 전체적인 식사량이 많아야 하며, 섬유소가 많은 음식(콩, 해조류, 과일, 야채 등)을 많이 먹여야 합니다. 만일 식사 요법으로 좋아지지 않으면 병원에서 관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