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항문 병원을 찾는 환자의 경우 배변 습관이 잘못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바른 배변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항문 건강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올바른 배변 습관을 위해 하루에 꼭 한 번 변을 봐야 건강하다는 고정 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배변은 하루에 3회에서 1주일에 3회 이상이며 이 때 불편함이 없으면 정상입니다.
규칙적인 배변을 위하여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의해야 합니다.
첫째, 규칙적인 식사가 제일 중요하며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합니다.
둘째, 충분한 식이 섬유소의 섭취와 수분의 섭취가 중요합니다. 식이 섬유소란 소화가 되지 않는 섬유질로 대변의 부피를 만들어 주며 대장의 수분 흡수를 막아서 대변을 부드럽게 합니다. 하루 30~50g의 식이 섬유소의 섭취가 영양학적으로 필요합니다. 과일과 채소를 먹고 반드시 충분한 수분의 섭취도 함께 해야 하므로 물, 우유, 과일 주스 등을 많이 먹어야 합니다.
셋째, 운동을 규칙적으로 매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산소 전신운동은 장운동을 도와 주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배변을 쉽게 합니다. 주당 5∼6일간, 하루 20∼40분씩 걷기, 조깅, 수영, 줄넘기, 계단오르기, 등산 등을 자신의 건강 상태 및 체력 수준에 따라 실시하고 시간과 공간이 제한된 경우 아침과 저녁에 잠자리에서 맨손 체조를 실시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넷째, 변의를 느끼는 경우에는 바로 화장실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순간을 놓치면 나중에 변의가 생기지 않으며 변을 보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섯째, 화장실에서 무리한 힘을 주는 것과 오래 앉아 있는 것은 금물입니다. 대부분 변은 30초 이내에 나오고 그 후 약 30초 동안 잔여 대변이 2∼3회로 나누어 나옵니다. 따라서 그 이상 변기에 앉아 있는 것은 치질을 만듭니다. 흔히 화장실에 갈 때 신문이나 잡지를 가지고 가는데 이 역시 나쁜 습관 중 하나입니다. 앉아서 3∼4분이 지나면 일어서고, 조금 덜 누었다고 생각되면 일단 일어섰다가 다시 보는 것이 좋습니다.

반드시 변을 전부 다 보아야 한다고 생각해 힘을 무리하게 주지 말고, 편히 변을 보는 것이 항문을 위하여 매우 중요합니다.
배변 습관은 부드러운 변을 편하게 단시간에 배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